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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돈 보따리’ 푸는 국내 이커머스...출혈 경쟁 우려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돈을 벌겠다"며 수익성을 강조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들어 너나없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세가 거세자, 기조 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쩐의 경쟁'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1000억 푸는 G마켓, 골드바 내건 11번가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오는 7~20일)를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입 비용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G마켓은 우선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만 700억원을 쓴다. 상품 할인 혜택 규모는 650억원으로 종전보다 약 50% 늘린다. 카드사 중복 할인액도 역대 최대인 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이용자는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데도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 이달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3만원인 연회비를 4900원으로 84% 인하한다.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는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준다. 11번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상반기 최대 프로모션인 ‘십일절 페스타’를 진행하는데, 행사 기간과 고객 혜택을 크게 늘렸다.보통 십일절 페스타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했는데 올해는 기간을 이틀이나 더 늘렸다.11번가는 또 총 520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 혜택도 강화했다. 모든 고객에게 5000원 할인쿠폰(5만원 이상 구매, 매일 선착순 발급)과 3000원 할인쿠폰(4만원 이상 구매, 기간 내 2장 발급) 2종을 발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카카오페이머니' 3000원 할인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11번가는 골드바 경품도 마련했다. 100% 당첨 이벤트 '억만장자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추첨해 나눠준다.알리·테무 공세 막아라…적자는 어쩌나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C커머스의 통 큰 투자 행보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알리의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지난달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진 증자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이에 업계는 알리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의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한국 정부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역시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미끼상품 등을 통해 인지도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 C커머스의 성장은 당장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 3026만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이었다. 알리는 지난해 1분기(368만4594명) 대비 119% 증가해 G마켓에 근접한 상태다.급성장하는 C커머스에 대항해 투자를 늘리려는 분위기는 다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서도 감지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과거처럼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비용 효율화로 얻은 재원 일부를 경쟁력 확보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적자 폭을 줄이며 건전한 수익성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적재적소에 투자해 신규 고객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업계 '생존'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한 출혈경쟁이 부를 파장에 대한 우려도 업계에서 적잖이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비용을 들여 기획전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가를 내릴 순 있지만 이를 지속하거나 상시화하면 수익성 제고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치열한 경쟁으로 각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2 07:00
산업

기업대출 1900조, 부동산·건설업 대출 증가분의 40% 비중

국내 금융기관 기업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900조원까지 불어났고, 취약한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위기별·산업별 비교 분석을 통한 국내 기업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평가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889조6000억원(은행권 1350조5000억원 , 비은행권 539조1000억원)으로 팬데믹 기간(2019년 말∼2023년 말) 분기 평균(전년 동기 대비 기준) 10.8%씩 불어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4.3%(98조9000억원), 56.5%(564조원) 증가했다.산업별로는 팬데믹 이후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관련 업종과 팬데믹 피해가 집중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업(175조7000억원)과 건설업(44조3000억원)의 대출 증가분이, 전체 업종 대출 증가(567조4000억원)의 38.8%를 차지했다.특히 부동산 관련 업종의 비은행권 대출이 팬데믹 이후 거의 2배 규모로 확대되면서 이들 업종의 비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급상승했다.팬데믹 피해가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도 정부 지원의 영향으로 각각 92조7000억원, 27조5000억원 늘었다.신 선임연구위원은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최근 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1 미만인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7.4%로 외환위기 고점(67.8%)보다는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34.1%)보다 높았다.또한 차입금상환배율(총차입금/EBITDA)이 6배를 초과하는 취약 기업의 경우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50.5%로 외환위기 고점(62.0%)보다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53.3%)에 근접했다.부채구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기준으로 취약 기업(200% 이상)의 차입금 비중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35.8%로 외환위기 고점(84.3%)보다 크게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36.4%)과 비슷했다.기업 재무 단기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기준으로는 취약 기업(100% 이하)의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51.9%로 집계됐다. 역시 외환위기 고점(58.2%)보다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고점(47.7%)을 넘어섰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8 13:42
산업

지난해 4대 그룹 영업이익 66% 급감...현대차만 증가

국내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1년 새 66% 급감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감사·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306곳의 2022∼2023년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71조9182억원) 대비 65.9% 감소한 것으로 1년 새 47조4000억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삼성 계열사 59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38조7465억원에서 2023년 2조8363억원으로 92.7% 급감했다. 2022년 25조3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작년에 11조5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6749억원↓), 삼성디스플레이(6302억원↓), 삼성SDI(4225억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19조1461억원에서 2023년 3조9162억원으로 79.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의 영업이익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영업이익 7조6609억원에서 작년에는 4조672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조5923억원에서 4018억원으로 줄었다.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113억원에서 2023년 1조235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43.3%가 증가했다. 조사 대상 5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조5827억원에서 작년 18조362억원으로 1년 새 5조원 이상 증가했다.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조8285억원에서 6조6709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고, 기아도 3조8억원에서 6조3056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LG그룹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LG그룹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429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2707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LG전자는 2022년 1107억원에서 2023년 5767억원으로 1년 새 4600억원 넘게 이익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3조88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LG화학도 작년 1091억원 적자로 주저앉으면서 그룹 전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국내 핵심 기업인 삼성, SK, LG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11:58
금융·보험·재테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은행장들 만나 '내부통제 해결책' 재차 주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내부통제의 해결책을 재차 주문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장과 만나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을 방지하는 은행내부통제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ELS 사태는 소비자보호 제도 자체의 보완 필요성 외에 은행들의 영업행태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7월부터 금융권의 내부통제강화를 위해 책무구조도가 시행된다"면서 "책무구조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번 ELS 사태 상황을 가정해 책무구조도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회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전에 정하도록 하는 제도다.그는 "그동안 지속적인 금융사고와 감동 없는 수익 창출로 국민들의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돼 왔다"면서 "국민은 은행산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갈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 경쟁촉진을 통한 변화와 혁신 유도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변화와 혁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부수·겸영업무 규제개선 등 금융제도를 과감히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이 신재생 발전에너지 시설 증설을 위한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 출자, 벤처펀드 출자한도 두배 상향 등을 통해 기업 부문 자금공급을 늘리며 과거 주택담보대출 위주 자산운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상생금융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은행권이 작년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2조1000억원 규모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난 2월부터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이자환급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집행했다. 김 위원장은 남은 600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신속히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콩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 은행들의 자율배상안 마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정부의 자율배상안을 수용했다. 지난 29일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일부 투자자와 자율배상안 비율에 대한 합의를 마친 뒤 손실액까지 배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1 17:55
IT

양대 플랫폼 기부금 1000억원 돌파…카카오는 두 자릿수↑

국내 양대 플랫폼의 기부금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브랜드 이미지 쇄신 작업에 한창인 카카오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합산 기부금은 1057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두 회사의 기부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초유의 사법리스크와 대규모 서비스 장애, 골목상원 침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며 신뢰도가 하락한 카카오는 작년에 308억53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보다 19.5% 증가했다.특히 카카오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지난 2023년 8월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2028년까지 매년 60억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네이버의 작년 기부금은 748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7 10:01
산업

삼성디스플레이 첫 배당, 5.6조 삼성전자 지원

삼성디스플레이가 회사 출범 이후 첫 배당을 시행한다. 5조원대 금액을 배당으로 받는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돼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당기 현금배당금은 주당 2만5400원으로 총 6조6504억원 규모다. 배당 방침은 지난 19일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삼성디스플레이의 배당금 지급은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중 84.8%를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추산하면 삼성전자가 받게 되는 배당액은 5조6395억원 규모다.삼성SDI도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SDI는 1조109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를 이어감에 따라 현금 사정이 양호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모회사를 지원하려는 목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종속기업을 뺀 삼성전자 본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까지 합산해 작년 말 기준으로 6조1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는 53조원대에 이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2 09:43
경제일반

중국 '직구' 70% 증가…짝퉁 96%가 '중국산'

지난해 전자상거래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민원건수도 3배 증가하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산 ‘짝퉁’도 증가 추세다.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온 직구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전체 통관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중국발 직구 비중도 2020년 43%, 2021년 50%, 2022년 54% 등으로 지속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비중은 68%에 달했다.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900만 달러(3조1000억원)로 전년(14억8800만 달러)보다 5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직구가 47억2500만 달러에서 52억7800만 달러로 11.7% 증가한 것보다 더 크게 늘었다.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45%로 커지며 지난해 미국(14억5300만 달러) 등을 제치고 직구 국가 1위에 올라섰다.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세에 나서면서 중국 직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직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평택세관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2000건이었다. 세관 직원의 근무일(310일) 기준으로 일평균 12만8000건꼴이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특송통관과의 세관 직원은 34명에 불과하다. 근무 일(310일) 기준 직원 1명이 하루에 약 3800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인력 부족 등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민원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228건)의 3배에 달했다.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알리 관련 소비자 민원은 352건이었다. 같은 기간 테무 관련 민원은 1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7건)를 웃돌았다.중국 직구가 급증하면서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위 중국산 '짝퉁'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송목록 기준)은 6만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작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총 6만8000건이었다. 중국에서 온 경우(6만5000건)가 96%에 달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17 15:12
e스포츠(게임)

LoL 구단 달래기 나선 라이엇게임즈, "콘텐츠 수익 배분 확대"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구단들이 재정 부담을 호소하자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해결책을 제시했다.라이엇게임즈는 내년부터 LoL e스포츠 전략을 조정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부문 사장은 이날 "LoL이라는 게임이 장기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LoL e스포츠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믿는다"며 "이 때문에 매년 LoL e스포츠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한국 리그 LCK 구단들이 시즌 개막에 앞서 단체로 수익성 개선을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 초 구단들은 입장문을 내고 3년간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이 넘는다며 라이엇게임즈에 소통 필요성을 제시했다.현재까지 팀들은 참가비를 내고 리그에 진입한 뒤, 리그에서 창출된 매출의 50%를 배분 받는 구조였다. 이 매출은 대부분 스폰서십(기업 후원)에 의존하는 형태였고 경제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내년부터 LCK, LCS(북미), LEC(유럽)에 참가하는 LoL e스포츠 팀들에게 적용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에는 디지털 콘텐츠가 있다.라이엇게임즈는 "새로운 모델은 수익 공유 체계에서 기업 후원 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기업 후원보다 상한이 더 높으며 불황에 덜 흔들리는 디지털 콘텐츠 매출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고 했다.과거에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팀만 디지털 콘텐츠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런 수익을 공유 받을 수 있는 팀들은 한 시즌에 전 세계적으로 20~30개에 불과했다.라이엇게임즈는 LoL e스포츠 디지털 수익을 적립해 세 가지 기준에 따라 팀에 분배하는 글로벌 매출 풀(GRP)을 조성하기로 했다.GRP의 50%는 '일반 배분'으로 분류, 티어1 팀들에게 할당한다. GRP의 35%는 '경쟁 배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리그 순위와 국제 대회 순위 등 팀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GRP의 나머지 15%는 '팬덤 배분'에 들어가며 선수, 리그, 팀의 브랜드 등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팀에게 제공한다.라이엇게임즈는 GRP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기본 e스포츠 수익 공유 비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 시즌에 출시하는 LoL e스포츠 디지털 콘텐츠의 양을 늘릴 계획이다.만약 라이엇게임즈가 연간 LoL e스포츠 투자 규모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면, 스폰서십이나 중계권과 같은 여타 분야 매출의 50%를 추가로 GRP에 적립한다.존 니덤 사장은 "GRP는 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은 팀에게 보상을 제공해 경쟁력 제고, 팬덤 구축, e스포츠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e스포츠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는 우려를 두고 "몰락이 임박했다는 생각은 과장됐다고 믿는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5 14:31
경제일반

알리, 한국 공략 강화…3년간 1.5조 투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4천4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우선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한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또 한국 상품 발굴을 위해 1억달러(약 1316억원)를 지원한다. 이를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한 판매 채널도 개설한다.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동남아시아지역 '라자다'나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3년간 5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다.한국 시장 '소비자 보호'에도 나선다. 300명 전문 상담사 갖춘 고객서비스센터 개설하고, 직접구매 (직구) 90일 이내에 전액 환불, 위조상품이나 가품 의심 시 전액 환불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 브랜드 지적재산권 보호하는 데도 100억원이 투입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14 09:18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위해 1000억원 규모 협약 보증 지원

KB국민은행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10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을 단독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이날 세종시 조치원읍 소재 라이콘타운 세종점에서 열린 '라이콘 육성 금융 지원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민호 세종시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이상훈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서영익 KB국민은행 기관영업그룹 부행장 및 기업가형 소상공인 등이 참석했다.라이콘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라이프스타일과 로컬에서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는다.기업가형 소상공인은 생활문화 분야에서 제조 기반,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을 뜻한다. 삼진어묵, 제주맥주, 테라로사 등이 대표적이다.이번 협약으로 KB국민은행은 라이콘이 지역 상권을 견인하는 거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67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0억원 규모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 보증을 지원한다.지원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 소상공인 복합융자사업 등에 선정된 기업가형 소상공인 인증 기업이다.기업가형 소상공인 협약 보증은 오는 11일 시행할 예정으로, 보증 한도는 기업당 최대 2억원 이내다. 협약 보증 신청 기업은 2%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서영익 KB국민은행 기관영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특별 출연으로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거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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